이쯤에서 한번 정리하는 느낌으로 여러 의견을 최대한 절충하여 안(案)을 내어 보고자 합니다. 전국의 여러 도로를 편집하면서, 기준을 세워 그것을 기초로 하되 실제 도로 사정을 보고 적절히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지방도 등. 이쪽은 주로 추후 건설 계획을 염두에 둔 경우입니다) 도로 노선은 Relation을 사용하면 태그가 무엇이건 문제없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도로의 위계를 정하는 기준
OSM의 기준에 따르면 도로의 위계는 물리적 상태보다는 그 역할이나 상대적 중요도가 고려되는 만큼, 도로망에서 도로가 차지하는 역할에 맞추어 구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래서 도로망에서의 역할을 고려하여 위계별 특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큰 지역 단위의 연결 → 중간 지역 단위의 연결 → 작은 지역 단위의 연결 순으로 내려가는 구조가 가장 직관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깨몽님께서 ‘웬만하면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따라야 한다’ 고 하신 점에서 아래처럼 큰 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 trunk: 전국을 연결하며 국가 단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도로
- primary: 하나의 지방 안을 연결하며 지방 단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도로
- secondary: 한 시군의 주요 시가지를 연결하며 시군의 주요 교통축을 형성하는 도로
- tertiary: 시군의 주요 교통축을 보조하는 도로
(단, 주거 지역으로 접근되는 경우 residential)
국도, 지방도의 동 지역에서는 관리기관이 다르다는 점이 반론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국도나 지방도가 시내를 통과함은 시외 구간들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같이 함을 감안해야 합니다.
highway 태그의 분류 (상위 태그를 우선)
위의 위계를 기준으로 highway 태그에 대응시켜 보았습니다. 국도, 지방도 등을 대응시키는 이유는, 이들 노선이 위의 위계를 바탕으로 정해졌다는 것에 기초합니다.
- motorway: 고속도로 (현행)
- trunk: 일반국도, 자동차전용도로인 특별/광역시도, 국가지원지방도
국가지원지방도의 기능을 고려하면 trunk 태그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primary: 일반지방도, 특별/광역시도 주간선
- secondary: 군도, 간선 시도, 기타 주/보조간선도로
'간선 시도’라 함은 일부 주요 도로만 지정된 형태의 시도를 뜻합니다.
- tertiary: 집산도로
- unclassified: 산업단지 내부 도로; tertiary, residential, track을 만족하지 않는 기타 도로
- residential: 주거지로 접근하는 도로 (주택가 골목, 마을길 등)
- living_street: 보행자 우선도로
'주택가 거리’라는 것은 사실 오역에 가깝습니다. 보행자전용도로가 보행자를 위한 특수한 교통 규칙이 적용되는 도로라는 점에 있어서 본 태그의 의미에 더욱 부합합니다. (mendines님 의견 참고) 이에 번역을 수정하였습니다.
- track: 농로, 임도, 토지 접근도로 (현행)
trunk 태그에 관하여
trunk 태그는 원래 물리적 사양이 낮더라도 도로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면 지정할 수 있는 태그입니다. 따라서 primary, secondary 등과 같이 중요도를 기준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고속화도로 사이에서도 그 기능의 차이가 있는 만큼, 적절한 등급으로 재분류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매핑에서 발생하는 문제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도는 관내의 시가지 사이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입니다. 한편, yvelkram님의 의견처럼 모든 도로를 시도로 지정하기도 하고(구리시), 노선을 지정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전주시). 따라서 주요 도로만 지정된 시도에 한해 (이하 ‘간선 시도’) secondary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시도나 군도의 경우 노선 안내가 잘 되지 않아 정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래 순서처럼 대처 방안을 미리 마련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 시/군도 안내자료를 볼 수 있다면 해당 자료대로 매핑 (간선 시도만)
- 주간선/보조간선/집산도로 여부를 확인하여 매핑
- 도로의 기/종점으로 기능을 추정하여 매핑
해결: 주간선도로 - 보조간선도로의 구분
도로의 역할(기능)을 구분함에 있어, 더 고려해야 할 점은 <지역 간 도로>와 <지역 내 도로>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중요도와 기능의 측면에서 지역 내 도로는 지역 간 도로보다 낮은 등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계획시설에서는 지역 내 도로를 분류함에 있어, 주간선도로-보조간선도로 방식이 사용됩니다.
아래는 주간선도로와 보조간선도로의 정의입니다. (토지e음 발췌)
- 주간선도로: 시·군 내 주요지역을 연결하거나 시·군 상호간을 연결하여 대량의 통과교통을 처리하는 도로로서 시·군의 골격을 형성하는 도로
- 보조간선도로: 주간선도로를 집산도로 또는 주요 교통발생원과 연결하여 시·군 교통의 집산기능을 하는 도로로서 근린주거구역의 외곽을 형성하는 도로
본 설명을 위에서 제시한 위계에 대응시키자면, 주간선도로는 primary와 secondary를 아우르게 됩니다. 지방도는 대부분 시군간의 연결 기능을 가지므로, 시가지의 주간선도로에 secondary를 적용하되, 지방도에는 primary를 적용하여 절충할 수 있습니다. 보조간선도로 역시 지역 내 간선도로라는 점에 비추어 secondary를 적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yvelkram님 의견대로 tertiary에는 집산도로를 대응시키면 됩니다.
예외 적용에 관하여
상위 등급 도로끼리의 연계 목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도로를 고려한 특례입니다. 아래 내용은 규칙으로 정하기보다는 편집자의 적절한 판단을 허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단계 낮은 태그를 적용하자는 이유는, 도로 간 연계가 주 목적이 아닌 경우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 상위 등급의 도로끼리 짧은 거리를 두고 끊어져 있는 경우 이들보다 한 단계 낮은 태그 적용
(예: trunk - trunk 사이에 secondary 도로를 두고 끊어져 있음 → primary 태그 적용).
- 서로 다른 등급의 도로끼리 끊어져 있는 경우에는 둘 중 더 낮은 도로의 태그를 적용
(예: trunk - primary라면 primary 태그 적용)
또한 논의의 계기가 된 일기를 읽고서, 예외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선 변경고시가 늦을 경우를 대비합니다.
- 노선이 미지정된 대체우회도로의 경우 기존 도로와 동일한 분류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대체우회도로의 기능을 감안하였습니다.
기타 태그에 관한 방안 (해석)
expressway=yes
: 일정 길이 이상의 고속화된 도로에 적용
기존의 '고속화도로’를 이쪽으로 분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motorroad=yes
: 자동차전용도로에 적용
특수한 교통규칙이 적용되는 (이륜차 통행금지 등) 도로를 위한 태그입니다.
highway=motorway_junction
: 번역어에는 고속도로 출입구로 되어 있으나, 주요 도로(trunk 등)의 입차교차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