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are a non-Korean speaker reading this, I wish I could provide a translation in another language. However, due to my limitations, I’m unable to do so. I recommend using AI tools to summarize or translate the content as needed.
Below, I have attached a summary of this content in English as the first comment.
<How Should We Understand and Embrace the OpenStreetMap System?>
저 역시 처음엔 그랬고,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 이하 OSM)을 편집하는 많은 분들이 OSM의 정체성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해하고 있는 OSM의 정체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OSM의 '이념’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공식적으로 혹은 어느 정도 공식 합의된 것인지에 대해 자신이 없어 '이념’이라기 보다는 가지고 있고 보이고 있는 '정체성’으로 표현을 하겠습니다. 굳이 '정체성’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드시면 ‘이념’, ‘철학’, ‘속성’ 등 제 글에서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표현으로 바꾸어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OSM에서 공식적으로 표방한 적도 없고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이 글 내용은 순전히 제가 이해한 바를 얘기하는 점이라는 점도 밝힙니다.)
이 OSM의 정체성을 잘못 받아들이는 데서 오픈스트리트맵 체제와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OSM]은 ‘위계 질서가 없는 평등한 체제’, '상위 통제가 없는 평등한 체제’라는 정체성 즉, 상당히 ‘아나키’(Anarchy)스러운 정체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나키’(Anarchy)스러움에 대하여 : 다스림없살이 체제(Non-hierarchical system, Decentralized and self-governing system)
흔히 '아나키즘(anarchism)'을 일본 번역을 그대로 들여와 ‘무정부주의’[無政府主義]라고 번역합니다만 이는 아나키즘의 아주 작은 일부만을 반영한 표현일 뿐, 핵심 가치도 아니고 본래 의미와는 거리가 멉니다. 단순히 '정부가 없는 상태’라기보다는, 강제적 권력이나 독점적인 권위를 부정하는 철학에 가깝습니다.(차라리 '무권력주의’라는 표현이 조금은 더 핵심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특히 '무정부주의’라는 번역은 '정부가 없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혼란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는 '아나키즘’을 완전히 오해한 것이고 그래서 여기서는 ‘아나키’, '아나키즘’의 본질을 살린 말로 '다스림없살이’라는 말을 만들어 쓰도록 하겠습니다.(혹 낯선 낱말에 불편하시더라도 이 글에서만은 조금 참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위계 질서가 없는 평등한 체제’라고 쓰기에는 너무 불편해서… ^^;; )
'anarchy’의 말 뿌리는 그리스말 anarkhia로, “지도자가 없음” 또는 "정부 없는 사람들의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서도 '지도자’나 '정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제적 권력, 독점적, 독보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나키즘’에는 '정부’라는 강제 권력을 반대하는 쪽부터 강압적 권위조차도 부정하는 쪽까지 다양합니다만, 여기서는 '아나키즘’을 논하려 하는 것이 아니므로 대충 뜻만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쨋거나 ‘위계 질서가 없는 평등한 체제’, ‘상위 통제가 없는 평등한 체제’ 즉 '다스림없살이’라는 본질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나키’ 혹은 '아나키즘’에 대해서는 동양은 물론 서구에서 조차도 선입견이나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일이 잦은 것 같습니다.(역사를 조금만 아시면 이해하시겠지만, 서구에서도 역사적인 경험 때문에 '아나키즘’을 급진 이념 혹은 폭력적 정치 이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만약 ‘아나키’ 혹은 '아나키즘’이라는 개념이 낯설거나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고정된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그것을 ‘상위 통제가 없는 평등한 체제’ 즉 ‘다스림없살이’ 체제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한국 상황에서 다스림없살이가 비슷하게 구현된 것이라면 옛날의 ‘두레’, ‘품앗이’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뜬금없어 보이는 이런 정체성 얘기를 하는 것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함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스림없살이 체제와 (많은 나라와 사회가 채택하고 있는)민주주의 체제의 비교
민주주의 vs. 다스림없살이[아나키즘] : 핵심 비교
구분 | 민주주의 | 다스림없살이(아나키즘) |
---|---|---|
권력 구조 |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대리자(정치인)를 통해 행사됨 | 원칙적으로 권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음. 모든 권위는 자율적 동의에 기반 |
운영 방식 | 법, 제도, 선거, 국가기관에 의해 작동 | 직접 참여, 자율 협의, 공동체 자율 규범 중심 |
대표성 | 대표자를 선출하여 대리 정치 수행 | 대표자 없는 수평적 구조 지향 |
질서 유지 방식 | 법과 제도에 기반한 강제력 (경찰, 군대 등) | 공동체 내 자발적 책임과 상호 돌봄에 기반한 질서 |
자유와 평등 | 법 앞의 형식적 평등, 기본권 보장 | 실질적 평등과 자율성 강조, 자유의 근원까지 되묻는 태도 |
지금까지는 제가 이해하는 OSM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 꺼낼 수 밖에 없었던 낯선 체제를 설명하기 위한 서론이었고 아래부터가 이 글의 요지가 되겠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OSM]의 다스림없살이스러운 정체성에 대하여
OSM 생태계 안에서 재단 등의 일부분을 빼면 대부분은 다분히 다스림없살이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하지만 동시에 아직까지 그 어디에서도 OSM이 아나키즘을 주장하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OSM 지도나 OSM 위키, OSM 커뮤니티에는 강제적 권력이나 독점적 권위를 가진 곳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편집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누구라도 그것을 고치거나 되돌릴 수 있습니다.
편집에 충돌이 생기면 논의를 통해서 해결해야 합니다.(‘중재자’, ‘조정자’[moderator]라는 최소한의 역할 만을 두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그 안에 약간의 약속이나 합의도 있지만, 그 약속이나 합의 조차도 잠정적일 뿐입니다.
OSM 체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에 있어 쓰는 방법은, 크게 '합의’와 '집단 지성’이 있습니다.
보다 확실하고 권장되는 방식은 '합의’이지만 이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언어 상의 문제 같은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집단 지성’이 있는데, 일단 필요한 어떤 일을 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수정, 보완해 나가면서 완성시켜 가는 것입니다.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OSM]의 합의와 약속에 대하여
OSM 위키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합의’나 '약속’으로 여기지만 그 가운데에는 정식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도 있고, 일부는 위키백과처럼 개인이 작성한 뒤 다른 이들이 점차 수정하며 형성된 것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대체적으로 따르려고 하지만 특히 논의를 통하지 않은 것은 누구라도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논의를 통해 합의한 내용조차도 논의나 혹은 더 깊은 연구를 통해 언제든지 반박되고 고쳐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강제적인 권력이나 독점적인 권위를 가진 이가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그래서 실제로 OSM 지도에서는 가입한 뒤 약속이나 합의를 숙지하지도 않은 채 한두 군데만 편집한 뒤 바로 사라지는 사람도 숱하게 많습니다.)
심지어 서양 문화권에서는 기존 태그가 마뜩찮으면 새로운 태그를 만들어서 쓰는 일도 잦습니다.(물론 동·동남 아시아의 인식에서는 이것은 혼란이나 무질서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공동체 문화가 뿌리깊은 사회에서는 '약속’과 '합의’는 그것을 바꾸기로 다시 합의하지 않는 한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여기지만, 적어도 아나키즘에서는 그것조차도 잠정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스림없살이 체제에서 요구되는 구성원의 자세
권력적인 체제 혹은 권위적인 체제에서는 많은 부분 권력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쉬운 보기로, 옛날에 임금이 똑똑하고 권력이 세면 혼란이 적지만 임금이 똑똑하지 못하면 많은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권력자에게 거의 모든 권한이 있는 권위적 체제에 비하면 민주주의는 구성원, 주권자에게 많은 책임이 요구되기에 구성원, 주권자에게 무척 힘든 체제입니다.
그에 더해서, 다스림없살이 체제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대신에 권력자 혹은 권위자가 없기 때문에 주권자가 거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모든 혜택을 두루 누리는 대신에 모든 책임을 나눠 가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OSM으로 돌아와서, OSM도 역시 따로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구성원(기여자) 개개인이 모두 동등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이것을 단순히 민주주의 체제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대부분의 민주주의 체제는 일정 정도 대의 민주주의[代議 民主主義:'큰 의로움’을 뜻하는 ’ 大義’가 아닙니다!]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민주주의 체제’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지만 그 권한을 국민이 직접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만큼 그 주권자, 구성원들에게 똑 같은 권한과 함께 똑같은 책임도 주어지게 됩니다.
구성원 각자가 그 공동체, 집단을 유지하는 동력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 구성원 각자의 역량이 그대로 그 공동체, 집단의 역량이 됩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구성원의 역량이 낮으면 그 공동체의 역량 또한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공동체가 꾸려지고 운영되고 있다면 일부 기여자의 낮은 역량이 공동체 전체를 흔들지는 않습니다. 서로 똑같은 권한과 책임으로 보완을 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 공동체가 탄탄하지 못하다면 한 두 구성월의 낮은 역량 혹은 부정적인 역량은 공동체를 망가뜨리기 쉬운 체제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OSM에서 기여자의 관심을 받는 지역이나 항목에서라면 훼손 행위가 금방 발견되고 복구 되겠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지역, 기여자가 적은 지역 혹은 항목이라면 훼손 행위는 오래동안 눈에 띄지 않을 것이고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며 그런 흐름이 어느 정도 오랫동안 누적되고 유지되다 보면 그것이 마치 타당한 것처럼, 합의된 것처럼 치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구성원은 높은 참여 의식과 자각을 가지고 어떤 문제가 있다고 여기면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권력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구성원 각자는 다른 구성원과 동등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해결을 위한 노력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아마도 다스림없살이 체제에서 구성원이 가장 크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라면 '자율’과 '책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OSM 커뮤니티에 드리고 싶은 말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적어도 한국 지역 커뮤니티에서 따로 합의하지 않는 한은)누구에게도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고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고 책임져야 합니다.
커뮤니티 게시글을 관리하고, 실랑이가 생겼을 때 중재하거나 조정하는 역할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 권한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흠이나 탈이 있을 때 단순히 그것 만으로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드릴 수는 없습니다.
어떤 탈이나 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해결해 나가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뜻을 모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누군가에게 권한을 맡겨 놓을 수 있는 대의체제(代議體制)에 비해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하는 꽤나 피곤한 체제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물론 거꾸로 모든 면에서 동등하게 대우받고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근데 OSM에서 딱히 뭐 누릴 만한 게 있나요? ^^;; )
만약, 새로운 역할 부여가 필요하다면 의견을 내 놓고 논의를 통해 합의를 해야 합니다.(물론 이 마저도 한국 커뮤니티 안에서만 유효하며 국제 커뮤니티의 합의와 부딪힐 때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