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화 안 된 외국 이름 표기에 대하여

인도네시아 지명의 한국 발음을 계기로 본, 일반화 안 된 외국 이름 표기에 대하여

최근에 인도네시아 사용자가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을 중심으로 지명에 한국어 표기를 제안한 이 있었습니다.

이게 아주 약간의 논란이 있기도 했거니와 몇 가지 중요 관점을 제공해 주는 일이라 생각해서 살펴보게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외국 지명 등을 한국어로 적을 때 어떤 기준에 따라 어떻게 적어야 할지를 살펴 봤습니다.(의견이고 관점이므로 논리로만 따져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한국어의 발음 표기가 실제 현지의 발음과 다르다 하더라도 널리 관행으로 자리잡은 것은 기존 관행 대로 적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사실, 실제와 다른 경우는 너무나 많고 앞으로도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현지 발음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이는 마치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한자 발음이 지금 중국에서 쓰는 발음보다 옛날 그 당시 발음에 더 가까운 것이 많은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지명의 경우에는 어떨지 살펴 보았습니다.

먼저, OSM 위키의 “name” 문서 설명 항목에서는 “most common name in the local language”라고 적고 있고 키(key)의 설명에서는 “common default name”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설명 항목에서 그 밖에도 “most prominent signposted name”이라고도 적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매우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대개 표지판에 적히는 이름은 행정 위주이거나 축약되거나 해서 ‘일반적’, '통상적’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이것은 다른 글에서 조금 더 깊이 다뤄 보겠습니다.)
어쨋거나 이 경우에는 아직 일반적이거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이름과 그 표기가 없는 상황이라는 전제이기 때문에 “common”이나 “local”이라는 표현 자체가 근거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럼 만약 그렇게 일반화되거나 표준으로 자리잡은 이름과 그 표기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사람이 그 곳에 가서 그 지명을 말한다면 아마도 한글로 적을 수 있는 한의 그 현지 발음에 가장 가까운 말소리로 적으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 표준 발음이나 일반적인 발음 표기가 없는 지명의 경우에는 “name:ko”에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원래 발음에 가까운 표기를 적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싶고, 추가로 한국에서 “외래어 표기법”으로 적는 방식이 있는 경우에는 비록 그것이 현지 발음과 꽤 다르다 하더라도 공식 문서나 기타 공식적인 표기에서는 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official_name:ko”로 적는 것이 알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현지 발음에 가까운 소리로 적는 것이 좋다는 원칙이 중요함을 살피기 위해 몇 가지 요소를 더 고려해 보겠습니다.
물론 현재는 흔히 통용되는 표준적인 표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집트의 서울인 “카이로”는 실제로는 “까히라”에 가깝다고 합니다.(실제로는 “알 까히라”(al-Qāhirah)에 가깝게 소리낸다는데 여기서 “al-”은 정관사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또 멕시코라는 나라 이름 역시도 실제로는 “메히코” 혹은 “메히꼬”와 비슷하게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스페인어에서 철자 X는 ‘ㅎ’ 소리가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현장, 현실 위주의 매핑을 원칙으로 삼는 OSM의 원칙과도 맞습니다.(물론 그래도 관행은 존중해야겠지요···. ^^)

그리고 이렇게 여러 사례를 조사하다 보니, “북한”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북한의 경우에는 따로 “표기법”이 없는 것인지 되도록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같은 공산권은 물론이고 아주 관행화된 경우를 빼고는 되도록 현지 발음에 가깝게 적고 있다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동쪽 항구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되도록 현지 발음에 가깝게 “블라지보스또끄”라고 적고 있고, 러시아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싼끄뜨-뻬쪠르부르그”로 적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남한과 북한의 표기가 다른 경우 “name:ko-kr”과 “name:ko-kp”로 나눠서 적는 방안도 고려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러시아의 서울은 “name:ko-kr=모스크바” + “name:ko-kp=마스끄바”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안하는 방식이 또한 아주 깔끔하거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활상의 편의나 한글이 가진 장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 방법은 문제도 적고 매우 현실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다른 분의 더 발전된 아이디어를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