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최근 김성훈(@monotaxism) 님께서 기획하고 마련해 주신 도시재생 매핑 사례에 자극을 받아, 앞으로도 이런 성과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그 성과들이 좀 더 널리 쓰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작권’은 창작물을 보호하고 무단 이용을 금지하기 위해 생긴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되 최소한의 권리만 지키도록 하는 ‘자유 저작권’ 개념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 가운데 널리 쓰이는 것으로 'CC 라이선스’가 있고, OSM 등에서 흔히 쓰는 ODbL(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 Open Database License)이 있으며, 조금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 정부가 공공저작물의 자유로운 이용과 명확한 권리 범위를 정하기 위해 마련한 ‘공공누리’(KOGL)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 OSM 커뮤니티에도 좋은 활동들이 이어질 것 같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성과가 계속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성과물들이 더 널리 공유되고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려면 이용에 따른 권리 관계, 허용 범위와 제한 조건 등을 명확히 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OSM 커뮤니티 안에서 어떤 성과물이 나왔을 때, 자유 저작권의 취지에 맞게 저작권 표시를 생활화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려 봅니다.
한국 OSM 커뮤니티에서 비교적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으로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CC 라이선스, ODbL, 공공누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공공누리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다소 낯설기도 해서 이번 글에서는 제외하고, CC 라이선스와 ODbL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법률 관계를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자유 저작권의 취지에 따라 만들어진 CC 라이선스와 ODbL은 꽤 명확하고 간단해서 널리 쓰기에 큰 불편은 없을 것입니다.
CC 라이선스의 장점은 조건에 따라 몇 단계로 나뉘어 있지만 비교적 명료하고 쉬우며,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그리고 사용 사례가 많아지고 오래된 만큼 여러가지 내용이 보완·수정되어 널리 쓰기에 꽤 알맞다고 봅니다.)
ODbL 계열은 조금 더 단순한 편으로, Open Data Commons에서 제공하는 라이선스는 PDDL(퍼블릭 도메인 헌정), ODC-By(저작자 표시), ODbL(저작자 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세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PDDL은 권리 자체를 포기하는 퍼블릭 도메인 범주이고, ODC-By와 ODbL은 권리를 유지하면서 조건을 붙이는 단계입니다. (흔히 ODbL 하나로만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보면 이렇게 세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는 뒤에서 살펴볼 CC 라이선스에서 CC0가 별도의 퍼블릭 도메인 범주로 분류되고 BY·BY-SA 등이 조건부 단계로 나뉘는 구조와도 비슷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CC 라이선스는 인간의 창작물 등 일반 저작물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고, ODbL 계열은 창작성보다는 데이터를 수집·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리 관계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최신 CC 4.0 버전부터는 라이선스 적용 범위에 '데이터베이스권’을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실제로 OSM도 처음에는 CC-BY-SA를 쓰다가, 데이터베이스에 더 적합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에 ODbL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창작물에는 CC 라이선스를, 데이터베이스에는 ODbL을 쓰는 것이 원칙에 맞겠지만, 좀 더 편하게 CC 라이선스를 널리 적용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CC 라이선스는 'CC 라이선스 선택 도구’를 이용하면 원하는 조건의 라이선스를 매우 쉽고 편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안내 글)
저작권자가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을 고려해 볼 수도 있는데, CC 라이선스 체계 안에서는 'CC0’가 이에 해당합니다.
자유 저작권의 취지를 살려 OSM 커뮤니티의 성과물이 널리 이용되고, 또 다른 성과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자유 저작권 표시를 생활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CC0 1.0 Universal에 따라 자유롭게 쓰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