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건물과 겹쳐 지나는 길(통로) 태그 방법(Paths that overlap with buildings)

'건물을 거쳐 이어지는 길’에 대한 지난 글을 쓰다가 그런 갈래의 길에 대해 정리를 해 봤습니다.
혹 모자라거나 좀 다른 의견을 달아주시면 서로 공부가 될 듯 합니다.

OSM에서 '건물’은 마침내는 건물을 이루는 구성 요소의 가장 바깥선으로 그려집니다.
그렇다 보니 건물과 겹쳐지게 길이 그려지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것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물론 건물을 꼼꼼하게 그리자고 하면 건물 본체와 건물 곁부분을 따로 그려도 됩니다만, 어쨋거나 OSM에서는 건물의 가장 바깥선을 건물 선으로 봅니다.)
여기서는 그 가운에서도 건물 기둥 안으로 길이 지나가는 경우를 주로 살펴 보겠습니다.(다만, 여기에 나오는 낱말이름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른 뜻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가 흔히 상점가를 일컬어 말할 때 쓰는 ‘아케이드’ 같은 경우입니다.)

highway=corridor(복도) : way

건물(기둥과 벽) 안 실내로써 지나가는 길입니다.
건물 쓰임의 일부로써 길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길은 건물에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현대에서 자주 보는 상점가나 지하철 역 복도처럼 길이 그 건물의 쓰임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unnel=building_passage(파사쥬) : way

건물 아래를 지나 가지만 기둥과 벽의 바깥 실외를 지나는 길입니다. 실외를 지나기 때문에 그 길(경로)이 건물의 쓰임새에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파사쥬에서 건물로 이어지는 길이 있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파사쥬는 그냥 건물 아래를 지나갈 뿐입니다.
얼핏 '파사쥬’와 비슷해 보이는 것으로 'gatehouse’와 ‘arcade’ 혹은 'colonnade’가 있습니다.

building=gatehouse(문루, 관문) : node, area

길이 건물 아래를 지나가기는 하지만 'gatehouse’는 애초에 그 길을 전제로(종속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파사쥬’와 다릅니다.('gatehouse’의 자세한 개념은 OSM 위키문서를 보시기 바랍니다. OSM 위키 바깥의 서술은 OSM 위키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historic=city_gate(성문) : node, area

문루(gatehouse)지만 성벽과 함께 기능하거나 했었던 성문에는 이 키를 쓸 수 있습니다.(숭례문, 흥인지문 등)

그 밖에, 건물 부분을 지나는 길의 하위 속성으로 아래 키를 쓸 수도 있습니다.

covered=yes, covered=arcade, covered=colonnade : node, way, area

'coverd=*'는 건물 혹은 건물의 일부분 아래를 지나가기는 하지만 완전히 건물 안을 지나는 것은 아니고 건물 선 안이면서 적어도 한 쪽이 밖으로 드러나 지나가는 길일 때 쓸 수 있습니다.
arcade, colonnade 부분은 (적어도 한 쪽이)밖으로 드러나 있으며 그 길이 건물의 쓰임새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arcade인지 colonnade인지 헷갈린다면 ‘coverd=yes’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굳이 차이라면, arcade나 colonnade는 뚜렷하게 그 쓰임새로 건물이 차지할 공간을 내어준 경우이고 그렇지 않고 그냥 건물 공간의 일부를 다른 쓰임새로 쓰면서 지나가는 길로도 쓰는 경우에는 'coverd=yes’가 가까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꽤 있는 ‘필로티 구조 건물’(건물 아래 부분이 내력벽-건물 무게를 받히는 힘을 받는 벽-은 없이 기둥 만으로 지탱하는 건물) 아래를 지나가는 길에는 이 키를 쓸 수 있습니다.(coridor나 passage처럼 건물 기둥 아래를 지나기는 하나 적어도 두세 쪽이 완전히 열려 있으므로…)
실생활에서는 통로 옆으로 상점이 늘어선 곳(상점거리)을 흔히 '아케이드’라 하지만 OSM에서는 개념이 다릅니다.
덧붙여, (OSM 위키에서는)‘줄기둥’(colonnade)은 한쪽 혹은 양쪽이 기둥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고, ‘아케이드’(arcade)는 한쪽 혹은 양쪽이 기둥이면서 아치형으로 꾸며진 구조로 구분하고 있으며, 단순한 건물 돌출부(건물 입구의 들머리처마 같은)에는 쓰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building=roof(지붕) : node, area

OSM에서는 '적어도 두 방향이 열려있는 지붕’일 때 쓰라고 되어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건물 들머리에 있는 들머리처마(porch)의 경우에는 (건물의 일부분으로써)'지붕’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위쪽이 건물의 일부로 다른 것으로 쓰이면 covered=arcade나 covered=colonnade 일 수 있으며, 간이 시설물에 가까울 경우에는 man_made=canopy를 쓸 수도 있습니다.(혹은 단순히 비나 햇볕을 피하는 간이시설물이라면 시설물 자체가 아닌 ‘길’ 속성에 'covered=yes’만 쓸 수도 있습니다.)
'building=roof’와 비슷한 것으로 햇볕이나 비를 피할 쓰임새로 건물 들머리에만 씌운 것은 ‘building:part=porch’(들머리처마)를 쓸 수도 있습니다.

덧붙여, '간단한 실내 매핑’에서는 영역(area)에 ‘indoor=corridor’ 같은 태그를 쓰기도 하는데, 쓰임새를 보면 이것은 길이 아니라 복도 공간으로 넓은 공간에서 딱히 정해진 길 없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매핑하고 있습니다.(단순하고 일관성있게 갑시다, 쫌~~~ ㅡ.ㅡ)

기둥 바깥 건물 아래로 지나가는 길

(이 부분은 OSM 위키의 해석이라기 보다는 제 의견에 가깝습니다.)
그 밖에 한옥을 그리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경우인데, 건물 지붕 아래가 길로 쓰여서 길이 건물의 일부분인 지붕 아래로 지나가는 경우에는 그냥 ‘레이어’(layer)로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어차피 길이 건물의 기둥 안으로 지나가는 것도 아니므로…)
그렇지 않다면 일반적인 방법대로 길 자욱과 건물이 만나는 점을 찍어서 끊어 준 뒤 건물을 지나는 부분만 ‘coverd=yes’ 값을 주어도 좋겠습니다.
위의 경우와 다른 점이라면, (건물의 일부로 보는 ‘지붕’ 빼고는)이 경우는 건물의 기둥과 벽 바깥을 지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정식 길인지 아닌지에 따라 나누어서 쓰는 편인데, 건물 지붕(주로 building:part=roof인 경우) 아래를 사람이 지나도록 만든 곳(보도)이라면 'coverd=*'를 쓰는 편이고, 다른 목적으로 만든 지붕 아래지만 사람이 지나다니기도 하는 곳(정해진 '보도’가 아닌 그냥 ‘경로’)이라면 그냥 ‘레이어’(layer)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한옥 건물 아래는 위로 지붕을 만들고 아래에 남은 빈 공간에 사람이 다니기도 하는 곳이라서 뒤의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혹 저와 다르게 해석하시거나 생각이 다른 분은 알려주시면 서로 공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