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지부 설립을 위해 살펴보아야 할 것들

그 동안 종종 오픈스트리트맵 한국지부를 만들자는 의견들이 있어 온 것으로 압니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의견을 내거나 관련 논의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혹시라도 이미 공개된 의견이 있다면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댓글에 남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 지부가 있으면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역할을 할지 같은 것들은 지부를 만드는 구체적인 작업에서 다시 살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여기서는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살펴 봤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어 보겠습니다.

먼저, 어떤 일이건 간에 후딱 결과가 생겨나는 법은 없습니다.
한국지부 설립에 대해 바램이나 의견을 가지고 계시다면 누군가는 먼저 말을 꺼내야 할 것이고 충분한 논의와 준비를 거쳐야 할 것이고 봅니다.
설령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느 한 꼬투리라도 내어 놓고 거기에 덧붙일 것은 덧붙이고 갑론을박 하면서 내용을 채워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어떤 조직(기구)이건 간에 조직을 만드는 데에 있어 미리 생각해 보고 살펴봐야 할 부분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모든 조직은 아래로부터 나오는 동기, 동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조직이 활력, 자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동기와 동력이 확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지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 만으로 조직을 건설해서는 그 조직이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동기, 동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확실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잘한 활동을 통해 힘을 키워야 합니다.

모든 목숨(생명체)은 필요에 따라 뚝딱 어른(성체)으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작은 세포 하나가 분화를 하고 형태를 갖춰 가고 각 부분이 기능을 가지고 그렇게 태어나서도 힘을 키우고 몸집을 불려 갑니다.
OSM 한국/조선 커뮤니티 역시 개인적인 편집 활동 이외에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동력을 마련하고 그것을 통해 동기를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들이 단순히 이벤트 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좀더 체계적인 계획 아래에서 활동 하나하나가 전체 활동에 활력을 주고 또 그것을 통해 활동을 지지해 줄 조직의 필요성을 키워 가야 한다고 봅니다.

일부 열성적인 사람에 의한 결과 중심의 건설 문제

물론, 단지 조직을 만드는 것에만 목표를 둔다면 좀 열성적인 몇 사람이 모여서 조직을 만들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조직을 유지해 나갈 활력과 생명력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이며, 구성원들 대부분의 동의를 얻고 구성원들의 활동을 지지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동력 유지의 어려움

조직이 있다면 당연히 조직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그 역할이 수행되는 데에는 물론이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늘 살펴야 할 것인데, 이러한 것들은 구성원의 동의와 참여 없이는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상근(full-time) 인원이 없는 상태라면 구성원들이 번갈아 가며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평소의 활동이 투명하게 공유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중성 없는 운영

또한 구성원 대부분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활동이라면 그 조직이 구성원들의 활동을 지지해 주기 어렵고, 일부 참여자들의 개인적인 생각에 얽매이는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성원 다수의 동의, 동감을 얻지 못한다면
따라서 구성을 대부분을 참여자로 만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하고 특히나 구성원의 확실한 조건이 없는 상태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만들려는 조직-한국 지부-가 어떤 모양새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꾸리려고 하는 조직이 단지 간판이 필요해서 명목상 간판만 만들어 두려는 것이 아니라면 꾸리려고 하는 조직의 수준에 따라 필요한 것도 많을 것이고 따지고 살펴야 할 것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도 필요할 것이고 그렇다면 후원이나 다른 경제적인 수단들도 고려해야 할 터인데, 특히 ‘돈’ 문제는 문제가 일어나기 쉬운 요소인지라 이럿 것들에 까지 대처할 방법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제쳐 두더라도, 구성원을 위한 실질적인 조직, 실질적인 활동을 위한 조직을 만들 것이라면 구성원의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일정 정도 이상의 구성원을 조직 가까이에 끌어들일 수 있는 구심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서 의견도 내시고 다른 지역 사례도 연구해서 조금씩 조금씩 조직에 대한 필요성과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보다 많은 분들이 이러저러한 의견을 내고 또 꾀가 모아져서 논의가 좀더 활발해 지고 그 과정을 통해 구심력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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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부 설립이 저번 톰톰코리아 모임에 있을때 제가 이야기 했는데 뭐… 누가 대장을 할지 그리고 어디에 지부를 설립할지 건물도 있어야하고… 물론 건물을 빌리는것은 어렵겠지요 해외 지부들은 어떻게 설립하였는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확인해서 논의를 하고 결정을 해야할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