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다른 의견이 없다면,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이전에 공개 논의된 적이 없는 것 같기에 이번에는 좀 길게 논의 기간을 둔 뒤 합의해서 정리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의견이 있건 없건 간에)논의에 약 3주 정도 지나서 합의 과정을 거쳤으면 합니다.(빨라도 9월 20일 쯤이 되겠네요…)
옛날부터 가끔 쓰면서도 좀 헷갈리고 궁금하던 것이었는데, 얼마 전 좀더 깊게 들여다 보게 된 의료 시설 체계에 대해서 그 동안 생각만 하다가 에그타르트 님께서 나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그에 힘을 얻어 정리를 해 보려 합니다.
대충 규모를 바탕으로, OSM에는 ‘의원’(amenity=doctors), ‘클리닉’(amenity=clinic), ‘병원’(amenity=hospital)이 있습니다.
그 밖에, ‘의료 시설’(healthcare=yes)이 있는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통털어서 일컫습니다.(그러니 여기서는 논의입니다.)
OSM에서 규모에 따른 의료시설 체계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 amenity=doctors : 보통 혼자서 운영하는 의료 사무실 혹은 진료소
- amenity=clinic : 의사, 간호사 및 관련직원 10인 이상 + 외래환자(입원 안 됨)
- amenity=hospital : 전문 직원 + 입원 시설
그에 견줘, 한국에서는 ‘1차 병원’, ‘2차 병원’, ‘3차 병원’ 체계를 씁니다.(이 역시 기준에 따라 여러가지 분류가 있으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법적이기까지 한 분류입니다.)
- 1차 병원(의원, 보건소) : 단일 과목을 진찰하는 의원. 서른 병상 미만.
- 2차 병원(병원/종합병원) : 100개 병상 이상, 일곱 개 진료과목 이상.
(100개 미만 병상을 기준으로)병원과 종합병원을 따로 나누기도… -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 : 의과대학 부속병원(대학병원)과 그에 준하는 전문병원, 상급 종합병원.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대학 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은 700병상 이상. 진료과목은 최소 9개과 이상, 각 과에는 3년차 이상의 레지던트가 있어야.(다만 모든 대학병원이 3차 병원은 아님)
또다른 문제점은,
한국에서 '의원’이라 하면 흔히들 '한의원’이나 서양의학에 따라 의료행위를 하는 곳이 아닌 병의원으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이건 옛날 의사와 의생을 일컫던 '醫員’을 떠올리는 탓인 건지…)
또, '클리닉’을 규모에 따른 병의원 체계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의료 과목을 행하는 병의원의 또다른 표현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OSM 위키에 조차 "일부 기여자들은 특정 분야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닉’(재활 클리닉 등)에 본 태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amenity=clinic 태그는 위 기준에 해당하는 곳에만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되어 있는 걸 보면 우리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런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실수를 하는 사람이 더 많다면 그건 원인 제공자에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 )
그래서, 우선은 OSM 위키 체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태그를 정리하고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덧붙여 ‘의원’, ‘클리닉’ 같은 표현도 되도록이면 그다지 헷갈리지 않는 표현을 찾아 썼으면 합니다.(마치 도로 분류 체계에서 ‘1차 도로’, ‘2차 도로’ 같은 말을 쓰듯이…)
에그타르트 님께서 정리하고 제안하신 분류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amenity=doctors : 보통 혼자서 운영하는 의원 혹은 지방의 보건진료소
- amenity=clinic : 의사 등 2인 이상의 의원 또는 읍·면 소재지의 보건지소 + 외래환자(입원 안 됨)
- amenity=hospital : 전문 직원 + 입원 시설, 의료원
덧붙여, 이름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법이 허용하는 한 이름은 실제 분류 기준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울러서 ‘amenity=doctors’ 기준을 ‘(보조 의료 인력을 뺀)혼자서’ 운영하는 것으로 하고, 'amenity=clinic’의 기준을 전문의료 인력 10사람 이하로 또렷히 하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의견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