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말글의 벽을 넘어서는 문제에 대하여(About breaking down language barriers)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얘기를 꺼내야 할 것 같아 조금 주물러 놓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이 결코 문화 사이의 차별이나 독선적 문화우월주의 같은 걸 건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모든 문화, 모든 언어권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임을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

세상이 주로 영어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 곳 OSM 사랑방 역시 그렇고, 우리는 우리말글(한말글)의 울타리에 갇혀 있는것 같습니다.
OSM 위키의 서술에도 서양 중심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다는 얘기는 이미 여러번 했습니다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의에 있어서도 여전히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보기를 들어서, (영어를 뺀!)특정 언어와 특정 지역 카테고리를 가진 사람들은 거의 모든 논의를 그 지역 카테고리 안에서만 하게 됩니다. 그것이 설령 세계 공통적인 주제라고 하더라도…
반면에 영어를 쓰는 사람들은 설령 조금 지역적인 문제까지도 ‘General talk’ 갈래[category]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를 합니다.
그런 과정 때문에 'General talk’에서 논의된 것은 거의 공식적인 논의인 것처럼 되고, 지역 카테고리에서 논의된 것은 딱히 지역 카테고리 바깥의 모두와 공유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풀어보고자 의견을 낸 적이 있으나 제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제대로 뜻이 전달되지 못하고, 그저 ‘단순한 불편함’ 정도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한국/조선’ 카테고리 안) 뿐만 아니라 비영어권, 비서양권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고 두고두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이 카테고리를 들어오시는 분들부터 이런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 우리가 먼저 해결책을 찾고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우연히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미국 가정에 흔히 걸려있는 액자에 적혀 있는 글귀가 있는데(말하자면 옛날에 우리나라 가정에 '가회만사성’이나 가훈 같은 게 걸려있던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바로 “존중받을 것을 기대하라”(Expect to be respected)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스스로가 존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그렇게 요구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스스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행동하라는 뜻도 되고, 동양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존중함으로써 스스로도 존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반면, 스스로가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에 촛점을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OSM의 울타리가 서양에 치우쳐 있는 점, 그리고 우리가 우리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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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M에서 지역 혹은 문화 단절을 해결해 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생각한 것을 덧붙여 볼까 합니다.

지역 카테고리의 쓰임새에 대하여

먼저, 지역 카테고리는 지역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곳으로 인식하고 그 곳이 언어 카테고리가 아님을 인식했으면 합니다.
쉽게 견줘 말하자면, ‘한국/조선’ 카테고리는 남한과 북한 지역의 매핑에 관한 정보들을 교환하는 곳이지 전 세계의 한말글[한국어] 사용자들이 얘기를 나누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부터 한반도 지역에 대한 논의는 ‘한국/조선’ 카테고리를 쓰되 지역을 벗어난 (세계 혹은 아시아)공통적인 화제에 대해서는 지역 카테고리 밖(보기를 들어 ‘General talk’)에 글을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물론 말글이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있지만 이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르게 보자면, ‘영국’ 지역의 매핑에 관한 문제는 영국 지역 카테고리에서 논의가 되어야 맞다고 봅니다.(그런데 ‘영국’ 카테고리는 들어본 바가 없네요… ^^;; )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조선 바깥에 살면서 한반도 지역을 매핑하시는 분들은 한말글 사용자가 아님에도 ‘한국/조선’ 방에 들어오셔서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그것은 ‘한국/조선’ 방이 언어 사랑방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말글의 벽을 넘어서는 것에 대하여…

이게 사실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안타깝게도 OSM 위키 문서 조차도 아직 많은 부분이 한말글로 번역되어 있지 못하니 이것이 한말글 사용자가 OSM에 처음 발을 들일 때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번역기가 많이 발전한 지금에서도 여전히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역시나 문화라는 것이 큰 테두리에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복잡다단한 문제인지라… ^^;)
이 부분은 우리가 좀더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겠고 해서 나름 생각한 것이,…
먼저 'General talk’에 올라오는 지역 공통 주제의 글을 ‘한국/조선’ 방에도 요약해서 알리면 좋지 않을까 해서 이건 제가 틈나는 대로, 글 올라오는 대로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요약해서 올리는 글이 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글이 본인이 관심이 가는 주제인지 정도만 알 수 있어도 훨씬 나을 것입니다.
(다만 지역 공통적인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게시물을 작성하기에는 좀 그렇고 해서 이걸 어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혹 좋은 꾀가 있으신 분은 뭐라도 말씀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금까지는, 1. 텔레그램 방에 올리는 수 : 한국/조선 기여자 모든 분이 다 텔레그램을 쓰는 건 아니어서 좀 그렇습니다. 2.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어 글을 뿌리는 수 : 텔레그램 채널은 가입자가 아니어도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일부러 찾아봐야 한다는 불편이 있습니다. 3. 메일링 리스트처럼 뿌리는 방법. 4. 꼬마블로그에 올리는 방법. 이 역시 찾아들어와야 하네요… 더 좋은 수가 없을까요?)

그 밖에도 말글의 벽을 넘어서서 정보를 얻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그마한 꾀나 의견이라도 덧붙여 주시면 얘기를 풍성하게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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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OSM을 통해 열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한국어로 이해할 수 있지만, 세부적인 토론 내용이나 그다지 인기가 없는 논의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죠.

주간OSM을 번역하면서 영어권이나 유럽/북미권 사람이라면 맥락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거나, 기사가 짧다면 보충 설명을 넣어 주고는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저도 주간OSM만 번역하고 사는 건 아니라서 번역해야 할 기사 내용이 길면 이 일도 되게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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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가진 능력이 많고 또 꾸준히 이 일을 해 오셨기에 아무래도 여러가지 역할과 나름의 일을 많이 하고 계실 것입니다.(심지어 osm.kr 서버까지 운영하고 계시지요? ^^;; )
그래서 요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건 좀더 정리해서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만, 단순 관리자를 넘어 ‘한국/조선’ 커뮤니티의 여러가지 일들을 나눠서 해 주실 분들을 좀 여럿 모시고 함께 할 일과 역할을 나눠서 좀더 체계적으로 움직여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비록 이 일이 '자발적’인 일이긴 하지만 너무 자발적으로만 움직이다 보니 필요한 일들 조차 잘 '조직’되지 않고 몇 사람의 열의에만 의존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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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ight be a little easier for a native English speaker from the US but we all have trouble understanding each. Whether it is subtle differences in we use the language such as alternative spellings or turn of phrases in a particular country. Even I sometimes have trouble understanding other Americans due culturally influences and how they diffuse through each part of my own country in it relatively short history. Point being is that everybody experiences some of thier thoughts being lost in trans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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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it must have been difficult for you to understand, but thank you for your willingness to read and comment.

What you’re saying makes sense.
Even if we don’t understand the details or the meaning behind it, we have to make an effort to grasp the outline.
It means that efforts and independent will to overcome bias are required.

And it is also a problem that the parties to the bias should first recognize and try to understand.
I mean, start doing it.


디테일이나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개요나 아웃라인은 파악할 수 있는 노력을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과 주체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편향의 당사자들이 먼저 인식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 말은, 그것을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아쉬운 대로, 브라우저에서 번역 기능을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OSM 사랑방에서 쓰고 있는 '빙 번역’도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적어도 한말글[한국어]은 아직은 품질을 그리 썩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쓸 수 있는 대안으로는, ‘파파고 번역’, ‘구글 번역’, ‘DeepL 번역’ 정도가 있습니다.
먼저, '파파고 번역’은 한말글에 특화되어 있어 좋은 점이 있고, '구글 번역’은 왠만한 말글은 거의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품질이 평이한 편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DeepL 번역’은 꽤 자연스러운 말투와 의역까지도 해 주지만 그만큼 번역이 잘못되었을 때는 꽤 튀는 면도 있습니다.
장단점은 서로가 달라서 어느 것이 콕 집어 좋다고 하기는 어렵고 장단점을 생각하고 쓰시면 되겠습니다.(저 같은 경우는 중복 사용과 교차 검증을 하는 편입니다.)

'파파고 번역’은 웹페이지를 통째로 번역해 주기도 하나 웹 프레임을 못 읽어들일 경우 실패하기도 합니다.
'구글 번역’은 우리나라에서는 웹 페이지 번역이 막혀 있고, 'DeepL 번역’은 아직 웹페이지 번역 기능이 없는 모양입니다.(유료에는 있을 수도…)

좀 더 편하게 쓰시려면 쓰고 있는 브라우저에 부가기능(확장기능)으로 설치해서 쓰면 편합니다.
부가기능 페이지(흔히 쓰시는 크롬의 경우에는 ‘웹스토어’)에서 ‘번역’ 같은 것으로 검색을 하셔서 사용자가 많고 평점이 높은 것을 고르셔도 되고 평점이 높은 몇 가지를 설치해서 써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걸 고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서 'TWP - Translate Web Pages’를 설치해서 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써 본 결과 품질도 괜찮고 여러 기능이 저하고 맞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브라우저에서 자신에게 맞는 확장기능을 쓰시면 되지만, 그래도 혹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 부가기능이 파이어폭스 전용으로 개발되었기에 여기로 가시면 다른 브라우저에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하시면 딴 말글로 된 페이지를 통째로 번역할 수도 있고 어느 단어만 따로 번역해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아직까지 기계 번역이 말글 속에 담는 의미를 다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지는 못하기에 그냥 줄거리를 파악하는 정도로 보셔야 합니다.(말뜻을 다 전하는 정도는 전문 통번역사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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